자기 용서 (self-forgiveness)라는 주제는 사실 지금은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조금 민감한 주제였습니다. 신학적으로 자기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있었고 몇몇 학자들이 이에 대해 의견을 내었지요. 저와 엔라이트 교수도 이에 대해 왜 자기 용서가 죄사함과 다르며 다른 미덕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리학과 신학” 학회지에 소논문을 통해 논했습니다: https://psycnet.apa.org/record/2014-39711-003
최소한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는 자기 용서에 대한 연구가 죄사함을 뜻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이제는 분명해 진 것 같습니다. 자기 용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거든요.
가장 최근 연구되고 있는 용서의 주제는 하나님의 용서입니다 (divine forgiveness). 이에 대해 엔라이트 교수와 제가 2014년에 발표한 논문이 있지요: https://psycnet.apa.org/record/2014-39792-006
위 연구에서 저희는 실증연구를 통해 신의 용서와 타인을 용서함이 화해가 필수인지 아닌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죄사함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화해를 하지만 타인에게 베푸는 마음의 용서는 화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혹은 화해가 지혜롭지 못한 경우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화해란 관계의 회복을 말합니다. 저희가 비슷한 연구를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한가지 발견한 점이 미국 사람들은 화해와 관계의 회복을 같은 의미로 보는 반면 한국 사람들은 그 둘을 별개로 보는 것 같더군요.1
그리고 오늘 연락을 받았는데요. “심리학과 신학” 학회지에 저와 제 학생들이 발표한 하나님의 용서, 피해자의 용서, 그리고 자기 용서의 관계에 대한 논문이 드디어 공식적으로 실렸네요: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00916471211046226
제 생각에는 생각보다 핫한 논문이고 학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의 용서와 다른 용서간의 차이에 초점을 맞춘 논문들이 발표되었다면 최근 하나님의 용서에 대한 연구들은 용서함을 받은 이들의 심리적 상태와 결과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립 대학에 계시는 Frank Fincham 교수를 통해 이 주제가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2 저희 연구가 그런 연구중 거의 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용서 받았음을 우리는 인지하고 있지만 우리 삶에 그것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분명 하나님께 용서 받았음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 스스로는 우리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로만 용서함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마음에 닿아서 진정 용서 받은 사람으로 더욱 많은 이들이 이 땅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용서라는 주제로 용서받은 이들의 심리상태에 초점을 맞추어 3-4편의 연구가 더 준비되어 있고 그렇게 진행중인데요. 앞으로 연구 발표들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경험하고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시오.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19349637.2019.1689889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BYtSmaAAAAAJ&hl=en